[왓치맨: 챕터 2] 리뷰 "완벽한 각색과 그에 걸맞은 엔딩"

2024.12.02


<왓치맨> 챕터 2는 11월 26일 화요일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다.


우선 자세한 설명은 미뤄두고서도 <왓치맨> 챕터 2는 앨런 무어와 데이브 기븐스의 유명한, 세밀하고 다층적인 스토리의 그래픽 노벨을 강렬한 애니메이션 각색작으로 잘 마무리지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 J. 마이클 스트라진스키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시네마틱 전개에 어울리는 속도로 균형을 맞추었으며 이 탄탄한 각본 덕분에 이번 <왓치맨>은 수많은 워너브라더스의 DC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신작 챕터 2는 챕터 1에서 구축해두었던 무어의 1985년 대체 현실 세계관을 기반으로 했는데, 이 세계선에서는 여전히 리차드 닉슨이 미국의 대통령이며 곧 핵전쟁이 임박해 있고, 코스튬 차림의 슈퍼히어로들이 20세기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브랜든 비에티 감독의 숙련된 연출을 통해 (기븐스의 라인워크를 그대로 반영한 캐릭터 디자인과 CGI를 결부시킨) 애니메이션 스타일 또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맞게 잘 표현되었다. 애니메이션은 매우 매끄럽고 이해가 쉬우며, 또한 성우들의 연기와 발맞춰 화면 상의 캐릭터들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주었다. 타이터스 웰리버는 캐릭터에 위협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아내고 같은 대사를 완전히 다른 톤으로 진행하면서도 적절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결의 로어셰크를 표현해냈다.


이 영화의 주요 감정선은 배트맨과 비슷한 류의 캐릭터인 나이트아울(성우; 매튜 리스)과 여성 히어로 실크 스펙터(성우: 케이트 섀코프) 사이의 애정전선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두 성우는 챕터 2에서 캐릭터들의 관계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를 펼쳤고 무어가 의도한 바를 대사에 확실히 담아 전달해주었다.


프랜차이즈의 오랜 팬이 가질 질문이라고 한다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버전 때문에 생기는 궁금증일 것이다. 과연 3장에는 그 거대 오징어 괴물이 등장하는가?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면서 말해보자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번 2챕터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각색작은 만화의 오리지널 엔딩을 그대로 화면으로 구현해냈다. 만화 버전처럼 이 버전의 엔딩이 훨씬 흥미롭고 더 직관적이다.




스트라진스키는 필요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내용을 압축하고 들어냈는데, 특히 스트라진스키의 각본 작업과 만화 집필에 대한 전문성이 있었기에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뺄지 자신 있게 결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도 매우 가슴아픈 장면이었던) 1대 나이트 아울 홀리스 메이슨의 죽음과 <검은 수송선>이라 불리는 인기 해적 만화 같은 중요한 장면들은 무어와 기븐스의 원작을 단순화시키면서도 감정선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방식으로 전반적인 스토리 내에 잘 녹여냈다.


이번 <왓치맨> 각색작은 원작가 무어 또한 자랑스러울만한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원작가가 이전까지 DC가 40년 전의 IP를 기반으로 만들어 온 작품들에 대해 인색할 정도로 말을 아낀 것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아마 그 정도까지는 과할 것이다. 지난 수 년 간 다시금 원작을 읽어 왔던 사람들이나, 아직 원작을 읽은 적 없는 사람들, 아니면 HBO의 우수한 시퀄 시리즈를 시청한 후 원작에 궁금증이 생긴 사람들 모두에게 이번 애니메이션 각색작은 <왓치맨> 프랜차이즈에 길이 남을 최고의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평점

<왓치맨> 1, 2는 두 작품을 합쳐 원작 만화를 가장 잘 각색한 수작이자 워너 브라더스가 만든 수많은 DC 애니메이션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다. 탄탄한 성우 연기와 더불어 원작 아티스트 데이브 기븐스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통해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원작이라는 뿌리에 충실했으며,

또한 이번 작품으로 <왓치맨>을 처음 보는 사람들도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소개해주었다.


기사원문:

https://www.ign.com/articles/watchmen-chapter-ii-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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